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개발자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이다. 최근 인턴을 시작하고 한 달 정도 지나면서, 내가 가장 강하게 체감한 변화도 바로 이 지점이었다. 만약 계속 취준만 하고 있었다면 세상이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걸 잘 몰랐을지도 모른다.
개발을 보조 도구로 AI를 쓰는 방식에서 AI를 전제로 일하는 방식(AI-Native)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 그리고 그 변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 준 도구가 Claude Code였다.
돌아보면 내 개발 경험은 3~4년 정도 된다. 피로그래밍으로 시작해서 멋쟁이사자처럼, SOPT 같은 동아리를 거치며 Django, HTML/CSS/JS, Spring 등을 두루 경험했고, 실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CI/CD, 서버 아키텍처, 인프라와 DevOps까지 자연스럽게 배웠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개발을 처음 시작했을 때 동아리 면접에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세요?”라는 질문에 “구글링이요”라고 답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다 GPT가 나왔고, GPT는 내가 아는 지식을 기반으로 일부 코드를 읽히고 답을 받은 뒤 직접 고쳐나가는 방식으로 활용했다. 어디까지나 보조 도구에 가까웠다. 잠시 스타트업에서 Cursor를 활용해 프론트엔드 영역까지 건드려보기도 했지만, 이후엔 면접이나 코테 준비로 큰 프로젝트가 없어서 AI를 적극적으로 업무 흐름에 넣어볼 기회가 없었다. 게다가 학생 입장에서 Claude Code는 테스트 삼아 쓰기엔 가격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실제 업무를 하며 느낀 건, 이제는 단순히 코드를 잘 짜는 것보다 AI를 어떻게 업무 흐름 속에 녹여서 팀/조직 단위 생산성을 끌어올리느냐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는 점이다. 물론 꼭 Claude여야 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 시점에서 개발자 관점으로 가장 강하게 설계된 도구 중 하나가 Claude Code라고 느꼈다.
아마 고작 한달도 안 된 인턴이 이런 변화를 느낀 거라면 다른 사람들은 더 느낄 것이 분명하다. 더불어 왜 주위에서 자꾸 클로드 코드 써보라 했는지도 새삼 알게 된 한 달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Anthropic 해커톤 우승자가 10개월 넘게 Claude Code를 쓰면서 만들어온 설정 모음집을 분석해보려고 한다. everything-claude-code에서 볼 수 있고, Claude Code 공식 문서에도 나오는 기능들을 실제로 가장 실전적으로 엮어 쓴 예시라고 보면 된다. 나 역시도 Claude Code 초보이다. 공식 문서를 읽으면 기능이 있다는 건 알겠는데, 처음엔 왜 필요한지 직관적으로 잘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이 저장소를 보면서 아, 이 기능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쓰라고 있는 거구나 라는 것을 쉽게 이해하게 됐다. 그래서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문서보다 더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뭔데?
everything-claude-code/
├── agents/ # 전문가 AI들 (코드 리뷰어, 보안 전문가 등)
├── commands/ # 슬래시 명령어 (/tdd, /plan 등)
├── skills/ # 작업 가이드라인
├── rules/ # 필수 규칙 (보안, 테스트 등)
├── hooks/ # 자동 실행 스크립트
├── contexts/ # 모드 설정 (개발/리뷰 모드)
├── mcp-configs/ # 외부 서비스 연결
└── .claude-plugin/ # 플러그인 설치 정보
결국 이 Repo를 한 줄로 요약하면, Claude Code를 더 똑똑하게 만드는 설정 파일 모음집이다. 단순히 프롬프트를 잘 쓰는 수준이 아니라, 내가 반복해서 말로 설명하던 개발 습관(ex. TDD, 보안 규칙 준수, 코드 스타일, 자동 포맷팅 등)을 구조화해서 자동으로 적용하게 만드는 장치들이 모여 있다. 폴더 구조를 보면 agents, commands, skills, rules, hooks, contexts, mcp-configs 같은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엔 이게 각각 뭔지 감이 안 오는데, 하나씩 이해하면 전체 흐름이 굉장히 명확해진다.
Claude Code란?
Claude Code는 일반적인 웹 챗과 다르게, 터미널에서 AI와 대화하면서 코딩하는 도구다. 웹에서는 대화 → 코드 복사/붙여 넣기 → 파일을 하나씩 보는 흐름이라면, Claude Code는 대화하면서 프로젝트 전체 파일을 읽고 수정까지 한 흐름으로 이어진다. 추가로 Plugin은 Claude Code에 기능을 추가하는 확장 개념으로, 필요한 구성요소를 설치해서 쓸 수 있다.
각 폴더 설명
1) commands: 슬래시 명령어의 진입점
# commands/plan.md
---
description: 계획 세우기
---
# Plan Command
This command invokes the planner agent...
commands는 /plan, /tdd처럼 “슬래시 명령어”를 만드는 곳이다. 중요한 점은 command가 직접 일을 하는 게 아니라, 특정 agent를 호출하는 진입점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plan을 입력하면 commands/plan.md가 읽히고, 그 안에서 planner agent를 호출하는 식이다. 이걸 쓰면 /tdd 로그인 기능 만들어줘처럼 한 줄로 복잡한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반대로 안 쓰면 매번 “TDD로 해줘, 테스트 먼저 쓰고, 실패 확인하고…” 같은 긴 프롬프트를 계속 반복하게 된다. 즉, command는 “반복되는 작업 지시를 단축키로 만든 것”에 가깝다.
2) agents: 실제로 일하는 전문가 AI(subagent)
# agents/planner.md
---
name: planner
description: 계획 전문가
tools: Read, Grep, Glob
model: opus
---
You are an expert planning specialist...
agents는 실제로 일을 수행하는 AI다. Claude Code의 subagent로 호출되며, agent마다 이름, 역할, 사용 가능한 도구, 모델이 정해져 있다. 예를 들어 planner agent는 Read, Grep, Glob 같은 도구만 쓰게 제한하고, 코드 리뷰어는 Read만 허용하는 식으로 설계할 수 있다. 이 도구 제한이 중요한 이유는, 리뷰어가 실수로 파일을 삭제하거나 덮어쓰는 사고를 원천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역할과 컨텍스트가 분리되므로 “보안 전문가로 리뷰해줘” 같은 요청을 매번 새로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대화가 길어져도 역할이 섞이면서 혼란스러워질 가능성이 줄어든다.
3) skills: 참고하는 가이드라인(문서)
# skills/coding-standards/SKILL.md
## 변수 이름 규칙
// 좋은 예
const marketSearchQuery = 'election'
// 나쁜 예
const q = 'election'
skills는 agent가 작업할 때 참고하는 가이드라인이다. 쉽게 말해 “프로젝트의 코딩 스타일 가이드/컨벤션/작업 방식”을 문서로 만들어두는 공간이다. agent가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주체라면, skill은 그 agent가 참고하는 문서다. 긴 코딩 가이드라인을 한 번 작성해 두면 매번 “변수명은 이렇게, 함수는 이렇게, 폴더 구조는 이렇게”를 설명할 필요가 없다.
4) rules: 무조건 지켜야 하는 강제 규칙
# rules/security.md
## 커밋 전 필수 체크
- 하드코딩된 비밀번호 없음
- SQL 인젝션 방지됨
// 절대 안됨
const apiKey = "sk-proj-xxxxx"
// 항상 이렇게
const apiKey = process.env.OPENAI_API_KEY
rules는 말 그대로 “무조건 지켜야 하는 규칙”이다. skill이 권장사항이라면 rule은 강제사항이다. 대표적으로 보안 규칙(API 키 하드코딩 금지), 테스트 규칙, 커밋 전 체크리스트 같은 것들을 넣어둘 수 있다. 이렇게 해두면 AI가 코드 작성 중에 보안 실수(ex. 키를 문자열로 박는 것)를 하는 확률을 크게 줄이고, 팀의 기본 품질 기준을 자동으로 유지할 수 있다.
5) hooks: 이벤트 기반 자동 실행(자동화)
hooks는 특정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자동으로 실행되는 스크립트다. 예를 들어 “.ts 파일을 수정하면 자동으로 Prettier를 실행해라” 같은 설정이 가능하다. 이벤트는 도구 사용 전/후(PreToolUse/PostToolUse), 세션 시작/종료(SessionStart/SessionEnd) 등 다양한 시점에 걸 수 있다. 이게 진짜 좋은 이유는, 포맷팅/린트/디버그 로그 제거 같은 반복 작업을 습관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이건 아직 익숙하지 않다.)
6) contexts: 상황별 모드 설정
contexts는 상황별로 Claude의 모드를 바꾸는 설정이다. 개발 모드에서는 구현을 빠르게 진행하고 설명은 최소화한다든지, 리뷰 모드에서는 근거 중심으로 꼼꼼히 체크한다든지, 상황에 맞게 행동 방식을 고정할 수 있다. 같은 AI라도 모드에 따라 결과물의 톤과 우선순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실제로 협업할 때 유용하다.
7) mcp-configs: 외부 서비스 연동
mcp-configs는 Claude가 외부 서비스(GitHub, Supabase, Vercel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설정이다. 다만 외부 연동을 너무 많이 켜면 컨텍스트 윈도우가 줄어들 수 있으니, 필요한 것만 최소한으로 켜는 것이 좋다. 이 저장소에서도 많이 켜지 말고 10개 이하 같은 실전적인 운영 기준을 제안하고 있다.
실제 흐름은 어떻게 되냐면?
예를 들어 /plan을 입력하면,
1) commands/plan.md가 읽히고
2) agents/planner.md가 호출되며
3) 작업 중 필요한 skills 문서를 참고하고
4) rules는 항상 강제로 적용되고
5) 파일 수정이나 저장 같은 이벤트가 발생하면 hooks가 자동으로 실행되는 식으로 흘러간다.
즉, 간단한 예시로 보자면 명령어로 진입 → 전문가 agent 실행 → 참고문서와 강제규칙 적용 → 자동화 스크립트로 마무리되는 구조다.
이걸 쓰면 뭐가 달라지는데?
안 쓸 때는 매번 “TDD로 해줘, 비밀번호 하드코딩하지 마, 저장하면 포맷팅 해줘, 로그 남기지 마…”처럼 긴 프롬프트를 계속 입력해야 한다. 반대로 한 번 세팅해 두면 /tdd 로그인 기능 만들어줘 한 줄로 시작할 수 있고, 나머지는 자동으로 따라온다. 결국 이 설정들의 본질은 내가 반복해서 말로 설명하던 개발 습관을, 한 번 정의해 두고 자동으로 실행되게 만드는 방법이다.
설치 방법
설치는 플러그인으로 한 번에 설치하는 방법과, 저장소를 클론 해서 필요한 폴더만 수동으로 복사하는 방법이 있다.
Claude Code에서 아래 명령어를 입력하면 된다.
/plugin marketplace add affaan-m/everything-claude-code
/plugin install everything-claude-code@everything-claude-code
저장소를 클론하고 원하는 것만 복사한다.
git clone https://github.com/affaan-m/everything-claude-code.git
cp everything-claude-code/agents/*.md ~/.claude/agents/
cp everything-claude-code/rules/*.md ~/.claude/rules/
cp everything-claude-code/commands/*.md ~/.claude/commands/
처음이라면 수동으로 agents/rules/commands 정도만 골라 적용해 보는 방식이 부담이 적다. 실제로 내가 느낀 가장 좋은 시작은 agent 하나 + command 하나부터 가져와서 내 프로젝트에 맞게 조금씩 바꿔보는 것이었다. 만약 구조 자체가 잘 이해가 안 된다면, 일단 저장소를 통째로 클론 해두고 Claude에게 이 폴더는 뭐고, 내가 지금 하는 작업에는 어떤 걸 가져오면 좋아?처럼 claude 한테 질문하면서 필요한 부분만 뽑아 쓰는 방식으로 접근해도 괜찮을 것 같다.
마치며
Claude Code를 쓰면서 느낀 건, 이제 AI는 단순히 코드를 대신 짜주는 도구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을 설계하는 도구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agents로 역할을 분리하고, commands로 반복 지시를 단축하고, skills/rules로 팀의 기준을 문서화하고 강제하며, hooks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것. 이 흐름이 결국 AI-Native 개발로 가는 형태라고 생각한다. Claude Code를 이제 막 시작했다면 공식 문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기보다, 오히려 이 저장소를 먼저 훑어보는 편이 훨씬 빠르게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나도 아직 초보라서 더 파고들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적어도 Claude Code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은 이 Repo만으로도 꽤 선명해졌던 것 같다. 아래는 같이 보면 좋은 링크들이다.
'AI' 카테고리의 다른 글
| [MCP] MCP란? Figma MCP 활용하기 (2) | 2025.05.15 |
|---|